HDC현대산업개발이 평택 삼성 반도체공장과 인접한 지역에 1000세대가 넘는 대형 오피스텔 단지를 공급한다.
평택시는 미분양관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고덕신도시 일대는 분양경쟁이 치열해 지역 내 수요 외에 외부 투자수요도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평택시 장당동 154-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평택 고덕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전체 1200실 규모의 오피스텔 단지로 △21㎡ 1056실 △29㎡ 96실 △35㎡ 48실 등 소형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 내부에는 오피스텔 외에도 판매시설, 영화관 등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분양가는 세대수가 가장 많은 전용면적 21㎡ 타입의 경우 1억5761만~1억8081만원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 29㎡ 타입의 경우 2억1421만~2억6734만원대, 가장 큰 평형인 전용면적 35㎡는 2억4630만~2억8256만원대에 분양가가 형성됐다.
분양가는 가장 넓은 평형이 인근 아파트 단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초 준공된 장당동 '제일풍경채장당센트럴' 전용면적 66㎡ 평형은 이달 2억6500만원에 매매거래가 완료됐다.
이 외 장당동 인근 단지 △제일하이빌 1·2차(2005년 준공) △평택장당우미이노스빌1·2·3차(2005~2006년 입주) △한국아델리움(2005년 입주) 등은 모두 10년 이상 된 단지들로 시세는 1억 중반~2억 중후반대에 형성돼 있어 평택 고덕아이파크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관계자들은 입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평택은 지역별로 부동산 온도차가 심한 편으로 평택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6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이지만 고덕신도시 일대는 수요와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779가구 규모였던 평택시 미분양주택은 지난 7월 기준 1026가구까지 늘었다. 고덕신도시를 제외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21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고덕신도시 일대 분양단지인 △고덕국제신도시 자연&자이(28.77대 1) △고덕 파라곤(49대 1)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84대 1) 등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도 평택 고덕아이파크의 입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위치가 고덕국제신도시 인근에 위치하다보니 수요가 충분할 것이란 분석이다. 분양관계자에 따르면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평택 지제역에서 약 1.2㎞ 가량 떨어져 차량으로는 4~5분정도, 도보로는 10~15분정도가 소요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평택 고덕국제화도시 첨단산업단지 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인접해 배후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의 경제적 효과가 분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가 자리잡은 지역들은 근로자와 함께 협력업체 관련 종사자까지 유입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근처 부동산 시장을 주도했다"며 "예를 들어 수원사업장, 남쪽의 기흥, 화선, 아산탐정 등은 이를 입증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금은 정액제로 10%만 내면 입주시까지 추가되는 비용이 없는 중도금 전액 유예 혜택까지 있어 투자수요가 많이 몰릴 것 같다"며 "삼성전자 직원들과 외지 투자자들이 많이 몰릴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평택 지역은 공급 과잉으로 수도권의 대표적인 미분양 지역으로 꼽혔지만 삼성전자 투자 발표 이후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